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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특수부대 HID, 북파공작원 양성 위한 혹독한 훈련과 비인간적 대우, 비밀 편제

* 특수부대 HID,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북파공작원 


우리 사회의 뒤안길에 숨어있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 중 하나는 북파공작원 특수부대 HID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당시 일부 북파공작원들은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을 통해 인정을 받았다손 치더라도, 대부분의 북파공작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이미 생을 마감하거나,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인정조차 받지 못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특히, 이러한 북파공작원 HID의 문제가 놀라운 것은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은 일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0대까지만 해도 존속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특수단체의 모집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혹독한 훈련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사죄하고 수습에 나서야 할 일이지만, 여전히 그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이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은 과거 혹독한 특수임무 훈련과 가혹 및 구타행위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심지어 국가로부터 정식 군인으로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뼈 아픈 사실로 느껴진다.


* 특수부대 HID, 북파공작원들의 비밀 편제와 비인간적이고 혹독한 훈련


본 필자는 지난 2013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했던 김 씨의 행적을 바탕으로 북파공작원의 삶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는데, 그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하고자 한다. 



1997년 4월 김씨는 신원이 확실치 않은 모병관에게 북파특수임무요원(HID요원)으로 입대하면 1억원 이상의 금액을 약속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입대했다. 50개월간의 근무를 마치고 제대하면 국가기관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렇게 입대한 김씨는 강원도에서 12km 구보, 특수무술, 잠복호 구축, 수류탄 투척, 사격, 공수훈련 등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그 해 7월에 부대 배치를 받고 임무에 임하게 되었다. 그것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이후 부대에서는 혹독한 구타 및 가혹행위가 끊이질 않았다.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머리박기는 물론 한겨울 얼음물에서 버티는 고문을 자행하여 숨진 동료도 발생하는 등, 비인간적이고 모독적인, 생명에 위협까지 주는 행위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행적이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비밀스럽고도 특수한 조직구조 때문이다. 


한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북파공작원들은 군 신분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며 이에 걸맞게 군 조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일반 기업의 조직 편제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장 직에는 현역 중령이 배치되고, 전무이사는 소령급이, 과장과 계장급은 각각 대위급과 중.소위급이 배치된다. 


북파공작원들의 최소 요건으로는  체구가 작고 민첩하며 운동신경이 특출 나야하고, 교육을 소화할수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하며, 배경에 북한과의 연고가 전혀 없어야 한다. 또한, 성격이 과격하거나 우유부단해서도 안된다.


북파공작원들은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데, 잠복호 파기, 침투, 지뢰 제거, 수영, 살인비술, 맨손 격투, 칼 던지기 등 20여 가지 고난도 특수교육을 받는다. 북파공작원들은 적들이 근처에 있을 땐, 낙엽을 밟고 도망치는것이아니라 낙엽을 손으로 소리없이 밀어내고 이동한 후 다시 낙엽을 옮겨 흔적을 없애는 수준이라고 하니, 그 훈련의 강도가 예상된다. 


특히, 고난도 특수훈련 중 격투술과 침투, 생존에 대한 능력, 이에 더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도 무조건 임무를 완수 할 수 있도록 혹독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파공작원들은 격투술에 있어서는 모든 특수부대 중 최고라고 한다. 1대 1 격투부터 5대 1 격투 상황까지 같은 부대원끼리 패를 나눠 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훈련한다고 전해진다. 침투 임무를 수행할 땐, 직접 고무배나 헤엄으로 강과 바다를 건너는 등, 모터고무보트나 잠수함 등으로 침투하는 요즘 상황과 대비된다. 


이러한 혹독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북파공작원들은 소리없는 죽음을 당하며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기 일쑤였다고 한다. 북파되면 돌아오지 못하는 동료들이 상당해서 새벽녁이면 멀리서도 들려오는 "일망타진되었다"는 북한군의  확성기 소리에 괴로워하기 일쑤였다고.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가 회사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는 죽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 알면서 넘어가야 하는 현실인가


인신매매에 가까운 징집과 고문에 가까운 훈련 과정, 생사를 넘나드는 환경에서 국가라는 이름에게 고문을 받은 이들. 

국가는 제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국방부 명부에 순직 처리되어 있거나, 아예 명부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 그들의 이후의 삶이 매우 피폐하고 심각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HID에 관련된 사안은 역사의 뒤안길로 취급되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여전히 절름발이로 살아가고 있는 전직 북파공작원들의 국가에 대한 실망과 무력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