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여행

돈 없고 절약할 때 카우치서핑(CouchSurfing) 활용하기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은 비영리 커뮤니티로(https://www.couchsurfing.com/)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서로의 숙소를 무료로 쉐어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쉽게 풀어말하면, 내가 자고 싶은 곳의 호스트가 날 재워주고, 그 댓가로 나는 그 호스트에 대한 리뷰 및 평판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호스트는 내 리뷰 및 평판을 기반으로,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자신 역시 또 다른 누군가의 집에서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레퍼런스를 통해 무료로 숙박을 할 것이다.


이러한 카우치 서핑이 너무도 매력있는 이유는 단순히 무료 숙박이라는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스위스 루체른에서


필자는 스위스 루체른에서 카우치서핑을 경험하고, 이 매력적인 서비스에 푹 빠져버렸다. 알다시피 스위스의 물가는 살인적인 수준인데, 왠만한 저가 호텔도 1박에 20만원을 육박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돈을 절약하기 위해 카우치서핑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누군가의 집에서 무료로 숙박을 한다는 것은 매우 주저할만한 일이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내 맘대로 출입할 수 있는 자유로운 숙박환경을 원할텐데, 누군가의 집에서 비용을 치르지 않고 잔다면, 사실상 손님으로 방문하는 셈이기 때문에, 단순히 호스트와 교류가 없이 잠만 자기에는 심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여행을 더욱 더 깊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편이 되었다. 필자가 만난 호스트는 한 부부였는데,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부부였다. 이 부부는 필자에게 집을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기꺼이 방을 하나 내주었다. 그리고 스위스의 트레디셔널한 저녁 식사를 대접해주었는데, 그 저녁식사는 매우 환상적이였다.


당시 유럽의 가정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였고, 그 부부가 직접 만들어 준 스위스의 가정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스위스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에 대해 심도 깊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 유럽사람들의 특유의 배려와 위트도 빛났다.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로컬들과의 대화는 여행을 매개로 스쳐지나가는 것이기에 그 대화의 깊이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진득히 마주앉은 저녁식사 자리에서의 깊은 대화는 여행의 새로운 재미를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 어떻게 접촉할까?


카우치서핑 내에서 제공하는 쪽지기능이나, 연락가능한 이메일 등으로 정중하게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좋다. 실제 숙박하기 2~3주 전에 미리 호스트에게 특정 기간에 방문해도 괜찮냐는 정중한 메세지와 더불어 본인의 신원을 알리는 것이 안정적이다. 예의를 갖춰 호스트에게 메일을 보내보자. 



* 손님으로 초대받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


누군가가 당신을 집에 초대하기까지 적지않은 고민을 했을 터이다.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손님으로서 최선의 행동을 하길 바란다. 보통 카우치서핑을 하게 되면, 작은 선물 정도를 호스트에게 건내는 것이 관행이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와인이라던가,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조그만 선물을 건넨다면 베스트일 것이다. 호스트의 집은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고, 호스트와 적절한 교감을 하길 바란다.


* 주의해라


물론 모든 카우치서퍼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불량 호스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례로, 한 남자 호스트 집에 초대된 두 명의 여대생이 성폭행 미수까지 간 경우도 존재한다. 레퍼런스나 기타 인적사항을 자세하게 살피고, 해당 호스트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 무턱대고 급하게 찾아갔다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안좋은 경우가 생길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