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코 부도리의 삶, 그 속에서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에서는 미야자와 켄지의 세계관이 잘 드러난다. 사람과 동물, 식물, 바람, 구름 별, 태양 등의 삼라만상이 서로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며 교감한다. 자연물들과 생명체들의 자유로운 교감은 넌센스적인 요소가 아니라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어쩌면 켄지의 삶과 같다.
주인공 구스코 부도리는 가뭄을 막는 방법을 연구하며,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고 비를 내리게 하는 등 농민에게 사랑과 헌신을 베풀며 세계를 이루는 자연물들의 조화와 교감을 이룬다.
그리고 부도리 역시도 여동생 네리를 다시 되찾게되어 작품 세계에서 본인의 삶과 요소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외적, 내적 균형을 이룬다.
이후 조화로운 세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등장하지만, 마지막까지도 화산을 폭발시키며 조건없는 사랑과 희생을 통해 아름답게 끝맺는다.
부도리는 작품 속에서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나와 같은 사람은 앞으로도 많이 생길 겁니다. 나보다 훨씬 더 무엇이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보다 더 훌륭하게, 더 아름답게 일도 하고 웃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부도리는 요소들을 향한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당연하게 행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심지어 그는 타치나 화산의 주민들에게 구타를 당해 입원하는 지경에 이르러도 일말의 분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부도리의 삶, 그리고 작품에 담긴 철학과 어우러져 자연과 삶, 생명의 소중함과 조화로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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