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트업과 경영

학생들이여, ‘개척자 정신’으로 삶의 틀에서 벗어나라 (2)

러한 개척자의 스토리는 단지 잡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구글(Google)’은 세계에서 무려 20번째로 검색엔진을 만든 후발주자였지만, 이미 잘 짜여져 있는 현실을 뒤집는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현재 전세계의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 1996년 스탠포드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래리 페이지(Larry Page),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페이지랭크란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매겨 랭킹을 정하는 것인데, 이는 기존의 검색엔진이 갖지 못했던 큰 장점이였다. 당시 학생에 불과했던 래리와 세르게이였지만,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스스로 현재의 환경에 대한 통찰을 통해 직접 새로운 방식을 개척해 세계 최고의 IT기업을 만들어냈다.

 

어린 하버드 학생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만들어 낸 가장 성공적인 SNS 서비스 페이스북(Facebook)’ 역시 해커웨이(The Hacker Way)’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개척자 정신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해커웨이란, 페이스북을 가장 강력한 회사로 만들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페이스북 고유의 경영철학과 문화이다. 여기서 해커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세상에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개척자들로 묘사되는데, 페이스북의 모든 임직원은 이러한 해커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해커웨이는 결국 개척자 정신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마찬가지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LG전자를 설립한 구인회 역시 개척자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한 선구자였다. 구인회는 평소 사업거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더불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집요하고도 훌륭한 통찰력이 있었다. 그 결과 그는 구인상회를 경영할 때부터 자신이 처한 주변 환경을 자신의 조건과 견주어 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채워넣을 방법을 연구하여 환경을 개척해 나갔다.

 

이렇게 장황하게 개척자들의 발자취를 풀어놓아 보았지만, 사실 말처럼 간단한 것은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라는 것은 생각만큼 우리를 쉽게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개척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와 똑같은 환경에 처해 있거나, 더욱 좋지 않은 환경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달성해냈다. 무엇이 그들을 개척자의 길로 이끌어 냈을까?

 

개척자들이 개척자 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였다. 지금까지 개척자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 학생들을 만나 보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왜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를 왜 계속 해야 하는 지보다는 무엇을 공부를 해야 하는지만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무슨 공부를 하는 것보다 왜 공부를 하는가이다. 자신이 스스로 이미 해왔고, 하고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또한, 그러한 삶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이며 근본적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인생은 짧고, 단순히 취업에 포커스를 맞춘 삶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물음은 개척자 정신과 자아실현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개척자 정신은 스스로 진정 하고 싶은 무언가에 대한 방법의 일환이라는 것임을,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렇게 취업을 예로 들었지만, 무엇을 하던 간에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스스로, 그리고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이 일을 왜 내가 하는 것인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지 않고 단순히 좋은 기업에 취직해야지같은 목적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결국 이끌려 가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한 삶은 이후에 큰 후회를 낳게 된다.

 



이렇게 ?’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Start With Why: How Great Leaders Inspire Everyone to Take Action의 저자 Simon SinekTED 강연(SEPT 2009)을 인용해서 더욱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애플의 마케팅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다른 회사와의 차이점을 전한다. 대부분의 회사는 우리는 훌륭한 컴퓨터를 만듭니다. 그것들은 매우 아름다운 디자인에,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방식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알린다


하지만 애플은 달랐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 우리는 기존의 현상에 도전하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기존의 현상에 도전하는 우리의 방식은 제품을 아름답게 디자인하여, 간단히 사용할 수 있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방금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회사의 마케팅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애플의 접근 방식은 , 어떻게, 무엇을의 과정을 거친다. 반면 타 회사는 무엇을, 어떻게, 의 과정을 거친다. 단순히 전달 순서만 다를 뿐인데, 애플의 스토리는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이 아니라 신념(‘’)을 구입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 ‘내가 왜 이것을 하지, 어떻게 할까, 아 맞아 저 컴퓨터가 있으면 되겠네라는 인간 본연의 의사결정구조와 애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일치하기 때문에 애플의 접근 방식이 우리에게 더욱 와닿게 되는 것이다. 반면, ‘무엇을, 어떻게, 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우리는 단지 업무를 하기 위한 대상으로 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에 그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