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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를 위해서

#19 경영학에서 빠져 있는 것은 '기업가 정신'

오래 전부터 교과서에서 워낙 상투적으로 쓰여왔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섹시하지 않고, 틀에 박힌 듯한 고루한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이 기업가 정신이야 말로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바로 본질과 기본,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새로운 창업을 준비 중인 당신에게 이러한 경영학이라는 것은 아주 유용한 도구로서 작용한다. 당신이 실제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는 일들의 많은 부분을 경영학이 도와줄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그 비즈니스가 어떻게 굴러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영학은 알려주지 않는다. 


경영학에 대해


수 많은 경영학도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에게 남은 경영학이란 파편화 된, 목적이 없는 개별적 지식의 집합체이자, 기업의 행동연구에 지나지 않는다. 경영학의 목적은 오로지 이윤 추구이며, 각종 기업의 전략을 거의 트릭에 가깝게 겉으로 조망하며 배워낸다. 이렇게 배워낸 경영학이라는 것은 테크닉으로 채워졌을 뿐이다. 기계적으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손실은 최소화하고 이윤은 극대화한다. 


대부분 잘 알겠지만, 경영학을 습득한 다음 모든 사람이 경영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게 아니다. 하지만, 경영학을 배우는 의미가 있는 것은 각 파트에서 일을 하는 조직원들도 회사의 시스템과 원리를 이해해야 각 파트에서 더욱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플레이어들이 전체적인 비전을 알고 있는 아래 세부적인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기업의 형태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팀플레이를 통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이러한 비전의 공유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경영학은 이렇게 기업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연구하는 학문임과 동시에 각 세부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게 도움을 주게 되는데, 그 부분은 바로 유통/생산, 재무/회계, 마케팅과 같은 세부 영역이다. 경영학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각 영역에 대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게 계획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이러한 이야기들보다도 중요한 것은 많은 학생들이 경영학을 배우면서 그 목적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며 괴로워한다는 점이다. 전문성도 하나도 없고, 실체 역시 불분명하게 느껴지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불안감은 매우 크다. 물론 각 전문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유통이나 회계 분야 등 각 분야에 대한 명확한 공부를 하곤 하지만, 그 외의 학생들은 마치 예술의 세계를 탐험하듯 길을 쫓아 다니는데, 정답이 없는 일련의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놓고 들여다보고만 있자니 흔히 말하는 Case by case라는 것은 애매하기 그지없는 말이 되는 것이다. 


결국 현재 대학 강단에서 알려지고 있는 이 경영학이라는 것의 핵심적인 문제는 한 가지로 귀결되는데, 테크닉만 가르치니 배우는 학생들 입장에서 지극히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영학의 목적과 방향이라는 것은 어떤 기업의 비전 아래 그것들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한 기술적인 방편 중 하나인 것인데, 이것들을 배워서 무엇을 위해, 어디다가 써먹는지 알지도 못하고 배우면, 즉 본질적인 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를 찾기는 어려워 질 것이다. 



기업가 정신 


어떤 미용사가 미용실을 차린 뒤에 돈을 벌려고 추구한다면 과연 그 미용실은 얼마나 잘 될 수 있을까? 그 미용사는 돈을 벌려고 추구하기 보다는 보다 더 향상된 미용 실력을 갖추는 것이 백만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미용실의 존재 목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남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용실이 돈을 벌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본질에서 멀어져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자인 당신에게 이렇게 본질을 추구하는 생각은 매우 중요한데,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에 달린 문제이다. 


비즈니스는 어디에서 오느냐에 앞서 돈은 어디서 오느냐를 놓고 생각해보면, 결국 이 돈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거나 즐거움을 주는 무언가를 하고 댓가를 받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것이 아이폰일지, 책일지, 목도리일지 모르지만, 이 모든 것은 유용하다. 누군가가 문제를 느끼고 그것들을 해결해주는 것들이며, 해결해주기 때문에 그 댓가로 돈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생각을 놓고 보면, 결국 비즈니스의 기본은 누군가에게 유용함을 준다거나, 불편함을 해결해주려고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데, 태생적으로 비즈니스라는 것은 관계에 놓여져 있는 행위이고, 누군가를 돕는 일이다.(여기서 돕는다는 것은 의도가 포함된 도덕적 관념의 돕는다는 개념과 더불어 물리적으로 돕는다는 의미이다.) 


결국, 남에게 더욱 보탬이 되려고 할 수 록 비즈니스의 본질에 충실한 셈이 되는 것이며, 이러한 정신은 허접하고 아둔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건전하고 본질적인 비즈니스를 성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