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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를 위해서

#20 '아무도 하지 않는 비즈니스?' '경쟁사?' 쓸데 없는 것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인큐베이터이자 벤처 캐피탈인 Y Combinator는 포브스에서 선정한 최고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최고의 스타트업을 500여 개 이상 벨류에이션하고 투자해왔다.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은 "지금껏 Y Combinator가 투자한 316개의 회사 중 단 한 곳만이 경쟁사에 의해 사라졌다"고 밝히며, "경쟁사에 대한 걱정을 그만하라"고 조언한다. 그의 전언은 수 많은 스타트업에게 아주 중요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1. 블루오션과 레드오션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하게 듣는 말은 '이미 그런거 많지 않아?'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말인 즉슨 '차별화 우위' 개념에 대한 전재를 바탕으로 하는데, 같은 마켓에 존재하는 제품과 차별화 된 포인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로 퉁치기도 한다. 


이것은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라는 말로 이어지는데, 아직까지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분야는 바로 블루오션이라고 부르고, 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레드오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쯤에서 과연 스타트업 비즈니스에서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것인지 곱씹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스타트업의 제품은 새로움과 신선함이 핵심이 아니다. 진정으로 비롯되는 차별화는 아주 짜임새 있는 사소한 디테일과, 그동안 어떤 서비스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던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미 고깃집은 널리고 널렸지만, 잘 되는 고깃집이 있는가 반면 파리만 날리는 고깃집도 존재한다. 이것은 잘 되는 고깃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포인트가 고객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컨셉트가 아주 독특하다거나,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다거나, 고기를 구워먹는 방식이 색다르거나 하는 식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스타트업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추고 있는 핵심역량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라. 새로움과 신선함을 쫓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완전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견했다고 해도, 혹은 이미 많은 경쟁자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가장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발굴해낸 시장이 아직까지 아무도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이라서 아주 훌륭하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면 당연히 금새 경쟁자들이 따라붙을 것이고,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만약, 그게 아닌 '레드오션'이라고 한다고 해도 당신의 제품은 반드시 최고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경쟁자가 있던 없던,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이 아니라면 어차피 사장되기는 매한가지인 것이다. 




2. 니치 마켓과 최고의 제품


이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비즈니스는 니치 마켓에 한정된 아주 버티컬하고 날카로운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경쟁자의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제한된 자원과 역량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아주 특정한 니즈를 공략하는 니치한 마켓에서 최고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소셜 네트워킹 비즈니스에 진출한다고 한들, 당연히 '페이스북'과 완전히 똑같은 서비스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정한 날카로운 포인트를 지닌 제품을 만들어, 보다 버티컬한 시장에서 새로운 니즈를 가진 고객들을 불러오는 것이 목적일테니까. 


결국, 스타트업에서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무조건 최고, 최고의 품질이어야 한다. 좋은 시장이라면 경쟁자가 생겨나는 것은 필연과도 같은 일이다. 경쟁자에 신경쓰기 보다는 아주 날카로운 니즈를 해소해주는 좁은 영역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3. 폴 그레이엄의 전언


'스타트업들이 애플, 페이스북 등이 진입하지 않을만한 서비스를 구상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폴 그레이엄은 이렇게 대답한다. "스타트업은 그런 것들을 별로 걱정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폴 그레이엄의 전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어차피,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향후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고, 그들이 우리의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무너질 비즈니스라면 그것은 우리들이 해당 제품에 걸맞는 최고의 역량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개선시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뜻한다. 결국, 스타트업이 지향해야할 가장 최고의 가치는 바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속성에 대해 확실하게 연구하고, 그것만을 위한 노력이 결국 최고의 비즈니스가 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