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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를 위해서

#13 스타트업에서의 시장 추종(Following the market)과 낡은 비즈니스

스타트업 열풍이 확산되면서 많은 창업가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위대한 신화의 전초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의 창업가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하기보다는 돈 벌이에 치중해 시장의 트렌드를 쫓아 창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IT업계의 특성상 기술의 변화가 빠르고, 사업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쫓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보이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 창업가가 하고 싶은 것이고, 잘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미약해보인다. 

필자는 그것을 '시장 추종(Following the market)'이라고 부른다. 


1. '시장 추종'의 늪


창업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존재하고, 각 유형 중 그 무엇도 옳고 그르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창업가가 가장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이견이 없는 진리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계에는 O2O라던지 핀테크, IoT 등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고, 이것은 창업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과연 창업자들이 이것들을 진정한 의미에서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한 의미란, 그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동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창업자들이 진정으로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집요하게 해결할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장에서 떠오르는 돈 될만한 사업모델을 큰 고민 없이 그대로 시도하는 것인지 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을 '시장 추종'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자세로 시작한 스타트업은 장차 쉽사리 무너질 공산이 크다.

스타트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 이상의 비전이나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존재하고 나아가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여야 한다. 물론, 돈을 번다는 것에 비전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은 맞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돈에 의한 비전을 느끼는 팀은 어렵고 괴로운 일 투성이인 스타트업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제한된 리소스 상황에서 그들 모두를 지탱해주는 것은, 그리고 그들이 정말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버는 시각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만약,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단순히 돈을 버는 시각으로 만들어냈다면, 지금처럼 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대부분 우리가 아는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은 트렌드를 쫓는 것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반대로 트렌드를 만들어왔다. 




2. 낡은 비즈니스는 없다.


협업 툴 분야에서 더 이상 발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하던 사람들도 Slack의 매력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소셜 네트워크의 강자 마이스페이스도 페이스북에 의해 해체되었고, 페이스북도 언젠가 다른 무언가에 의해 해체될 것이다.


어떤 비즈니스도 낡은 비즈니스는 없다. 

'알림앱이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던 사람들도 알람몬을 보고 '알림앱도 이렇게 비즈니스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영역이던간에, 그 영역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지닌 제품을 추구하게 되면, 아무리 낡은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매우 빛을 발할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계산기앱이라도 말일지다.


당신이 하려고 하는 비즈니스 영역이 이미 오래 전에 포화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핫하지 않다고? 정말일까? 

이미 흔하게 생각하는 낡은 비즈니스 중 하나인 소셜 데이팅만 하더라도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흔하디 흔해진 소셜 데이팅에서 절대적인 품질을 갖춰 정말 완벽하게 데이팅을 시켜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어떤 비즈니스에서 스타트를 하던, 그 과정에서 오로지 문제가 되는 것은 최고의 퀄리티일 뿐인 것이다. 


결국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간단한 말을 길게 풀어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단순히 요즘 뜨는 비즈니스라고 시도하지 마라. 대박? 그런 것은 없다. 그 만큼의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며,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를 오늘 듣고 내일 바로 실행하는 것은 자살행위.


2. 당신이 잘하는 영역에서 해라. '낡은 비즈니스'란 없다. 가치는 언제든지 재발견 할 수 있다.


결국 창업자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영역에서 가장 잘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게 옳을 것이며, 그 분야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것만이 또 다른 시각을 열어내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될 것이다.